우연의 산물인가?
눈이 없어도 “보는” 거미불가사리
산호초에 사는 거미불가사리는 등 쪽의 표면이 놀라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. 외골격의 이 부분은 많은 미세한 렌즈로 덮여 있는데, 그 렌즈들 덕분에 이 생물의 등 쪽 부분은 겹눈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.
생각해 보십시오: 「자연사」(Natural History)라는 잡지에서는, 거미불가사리의 골판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“사람의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수정같이 투명한 반구들이 빽빽이 들어찬 특이한 구조”를 보게 되었다고 알려 줍니다. 탄산칼슘(방해석)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투명한 반구들은 고성능 마이크로 렌즈와 같아서 골판 바로 밑에 위치한, 감광 신경으로 추정되는 곳에 빛을 모아 줍니다. 게다가 그 렌즈들은 상을 제대로 맺는 데 꼭 필요한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.
생화학자인 조애나 아이전버그의 설명에 따르면, 이중적인 역할을 하는 거미불가사리의 단단한 껍질은 “생물학의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을 보여 주는데, 생물을 구성하는 물질이 흔히 여러 가지 기능을 하도록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”입니다.
거미불가사리의 생물학적 구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연구가들은 탄산칼슘으로 된 마이크로 렌즈들을 배열하는 간단하고 값싼 제조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. 이렇게 배열된 렌즈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데, 전기 통신 분야에서 광섬유를 통해 빛의 신호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.
어떻게 생각하십니까? 눈이 없어도 “보는” 거미불가사리의 골판은 진화된 것입니까? 아니면 설계된 것입니까?